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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맥북을 사려고 하는데요... [맥북 구매시 고려사항]



맥북을 2009년부터 사용했습니다. 맥에 처음 입문하여 사용하던 당시에 대학생이었기에 학교에 다닐때에도 늘 가지고 다녔죠.


이와 함께 이 시기에 카페 붐이 맞물려서 종종 카페에 갈때도 늘 들고 다녔습니다.


대학시절 <자본론>이나 <존재와 시간> 이런 책들을 늘 소지하고 있는 학생이 있으면 아마 그 학생의 아이콘은 그 책이 될 것입니다.


저에게 맥북이 그러합니다. 어딜가든 맥북을 늘 소지하고 다녔더랬지요.


지금도 대중적인 기기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더욱 더 희소성 있는 기기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변 사람들이 저를 보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 중 하나가 맥북이었습니다.


그렇게 맥북과의 연결 고리를 채우고 살다보니 제목처럼 저 열 글자를 정말 많이 듣습니다.




"맥북을 사려고 하는데요..."





맥 입문 초기에 저 질문을 들으면 여기저기 막 추천하고 다녔습니다.


'트랙패드가 진짜 좋다', '새하얀 디자인이 예술이다', '적응되면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다'


등의 다양한 근거로 여기저기 판촉을 하고 다녔습니다.


스티븐 잡스를 신으로 모시는 앱등교의 전도사쯤 되었으려나요.






게다가 위의 사진처럼 여기저기 맥을 추천하고 다니던 당시 절찬리에 판매중이던 맥북은 새하얀 순백의 요정같았습니다.


저도 꽤 오래 함께한 MC207(흰둥이) 모델입니다.


지금은 그 맥북 라인을 계승하여 12인치 레티나 액정을 가진 '뉴맥북'이 대신하고 있죠.




하지만 사람은 모두 다릅니다. 모든 지인이 나와 같지 않음을 몰랐습니다.



"아 형 이거 진짜 못 쓰겠는데요. 이거 그냥 윈도우 깔순 없나요?"


"아 오빠 믿고 이거 샀는데 이게 뭐에요. 레포트도 제대로 못쓰잖아요. 모레가 제출기한인데 어떡해요ㅠㅠ"





하... 당시 받았던 비난을 생각하면, 지금도 숨이 가빠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당시 메인으로 쓰는 조립식 데스크탑이 따로 있었기에 저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저처럼 맥북을 서브로 사용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게다가 제 주변 모두가 저처럼 기기에 큰 관심이나 호기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도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당시(2010쯔음) 한국의 디지털 세상에서 매킨토시만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도 가혹했던 것이지요.


윈도우를 가지고 한국의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잘 지어진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것과 같지만,


맥OS(매킨토시)를 가지고 사는 것은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삶을 영위하는 것과 비슷했던 것입니다.


비가오면 천장에서 물이 새는데 이걸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직접 손보아야 하는 그런 환경 말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과 함께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변화라는 단어보다는 개선이 조금 더 적합하겠습니다.


지랄맞기로 악명 높던 MS오피스 2010 for mac 과 한글 2006은 사라지고


그 자리엔 오피스 2016 for mac, 한글 2014 for mac이 있습니다.


국내 여러 은행에서 맥OS를 지원합니다.


많은 국내의 오픈 마켓에서도 맥OS상에서의 결제를 지원합니다.




2016년을 앞둔 한국의 디지털 세상은 매킨토시만을 가지고도 꽤 살만한 곳입니다.


그리하여 맥북과 윈도우 랩탑 사이에서 저울질하며 구매를 고려하는 많은 분들을 위해 이 포스팅을 남깁니다.


맥북과 윈도우 랩탑 사이에서 망설이시는 요소를 중점적으로 뽑아 봤습니다.



1. MS오피스, 한글 잘 되나요?


네. 잘 됩니다.


사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저 역시도 패러럴즈라는 가상머신을 통해 이 두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였으나,


한글 2014 for Mac이 출시되고 최근 MS Office 2016 맥 버젼이 출시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사용하면서 이렇다할 불만사항은 없습니다.


다만 아래 사항에 해당 되는 분들께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ㄱ. 정품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총알이 없거나 의사가 없다.


ㄴ. 학교에서 Office 365를 지원하지 않는다.





첨언하자면 소프트웨어 하나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수 많은 전문가들의 노고가 필요합니다.


흔히들 '갈려들어갔다' 라고 표현하죠.


이 분들의 노고를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구매하는 것입니다. 


그리 아까운 돈이 아니라는 이야기 입니다.


술 몇 잔 마실 돈으로, 화장품 살 돈으로 정품 소프트웨어를 구매하세요.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술 값 낼 돈은 있고, 화장품 살 돈은 있으면서 정품 소프트웨어를 살 돈이 없다는건 제 기준에서 어불성설입니다.


어찌되었건 두 가지 사항에 해당된다면 구입을 보류하세요.



2. 인터넷 뱅킹이랑 오픈마켓 결제는요?



너무나도 잘 됩니다. 저는 우리은행과 G마켓, 최근에는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Npay를 주로 이용합니다.


모두모두 잘 됩니다. 그리고 인터넷 뱅킹이나 오픈마켓 결제의 경우 '스마트폰' 이라는 대안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이제 그리 큰 걸림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 인강 볼 수 있나용?


지원하는 사이트가 더러 있다고는 하나, 대체로 '안됩니다'


EBSi의 경우 지원하는 줄로 압니다.


4. HTS는요?



안됩니다. 안돼요.


생각보다 안되는게 많네요.


5. 맥북에는 곰플레이어가 없다면서요? 그럼 영화는 어떻게 봐요?


맥용 곰플레이어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찌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어찌되었건 영화는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요즘 윈도우에서도 곰플레이어는 잘 안쓰지만요.


아이폰처럼 맥에도 앱스토어가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많은 동영상 재생어플이 존재합니다.


무료로도 꽤 존재하는 줄로 압니다.


하지만 무료 소프트웨어보다 유료(약 6천원정도)의 '무비스트'라는 어플을 추천합니다.


담배 한 갑이 조금 넘는 금액을 지불하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한 오류 및 버그 수정을 받으며


쾌적하게 영화감상이 가능합니다.


6. 성능 대비 가격이 너무 비싼거 아닌가요?


이 부분이 어쩌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될 수 있겠네요.


우선 많이들 구매하시는 맥북 프로 레티나의 경우 '해상도' 라는 변수가 너무 큽니다.


동급이라고 비교할만한 이렇다할 윈도우 랩탑 베스트셀러 모델을 찾기가 어렵네요.


그래서 남녀 불문하고 그 다음으로 많이들 구매하시는 맥북에어를 기준으로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죠.


윈도우 랩탑의 경우 지난 해 돌풍을 불러 일으킨 LG 그램으로 하겠습니다.




두 모델간의 출시 시기, CPU 클럭, 액정 해상도, 배터리 시간 등등의 많은 차이가 있지만


액정해상도와 배터리 시간을 고려하면 어느정도 서로의 장단이 상쇄된다고 판단하여 두 모델을 비교 기준으로 삼겠습니다.


윈도우 설치파일을 어둠의 경로로 구하셨거나 혹은 이미 구매하셔서 정품 윈도우를 보유하고 계신 경우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겠습니다만


전자의 경우는 어차피 불법 소프트웨어 이기에 고려 대상이 아니고, 후자의 경우에도 윈도우 구매시 함께 지불된 금액을 생각하면 두 모델이 가장 


적합한 비교 대상이라 생각합니다.


오늘(2015년 11월 14일) 네이버 최저가 기준으로 보았을 때, 비슷한 사양을 지닌 두 모델간의 격차는 거의 없습니다.


무게나 해상도를 고려한다면 LG 그램이 조금 더 가성비가 좋음을 확인 할 수 있으나


이와 함께 맥북에어가 크게 가성비가 나쁜 모델이 아님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7. 아 그러면 게임은요?



음.. 남자 분들이 대체로 이 부분에서 많이들 돌아서는 듯 합니다.


롤을 필두로 해서 피파, 서든 등 20대 남자에게 내가 산 컴퓨터에서 게임이 돌아가는가, 그렇지 못한가는 상당히 중요한 사안입니다.


여담이지만 국내의 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맥OS를 지원했다면, 맥북의 판매량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을 것입니다.


맥북에 윈도우를 설치하지 않고, 순수한 맥OS에서 구동이 가능한 게임을 제가 아는 대로 나열해 보겠습니다.


우선 블리자드 사는 글로벌한 회사 답게, 출시하는 대부분의 게임을 윈도우와 맥OS를 동시에 지원합니다.


하스스톤, 와우, 스타2, 히어로즈 오브 스톰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모두 맥OS에서 구동 가능합니다.


사실 하스스톤이나 와우, 스2, 히오스의 구동 가능 여부는 그리 중요한 사안이 아닐겁니다.



맥에서 '리그오브레전드'가 가능한가?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선 메이플2, 서든, 피파 등으로 구분되는 게임들은 모두 구동이 불가함을 알려드립니다.


어찌되었건 맥OS상에서 롤은 구동 가능합니다.


대체로 그 방법은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한국이 아닌 북미의 경우 맥용 롤 클라이언트가 따로 존재하는데, 북미 롤 클라이언트를 받아서


접속 서버만을 수정하는 형태로 플레이가 가능하였습니다.


한글 채팅이 불가하다는 점이나 패치 전후로 해서 서버 접속이 안된다는 점이 큰 단점이긴 했지만,


어느 정도의 구동은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많은 능력자 분들의 재능 기부로 인해 이러한 단점들을 극복한 상태이며


약간의 번거로움만 견딘다면 맥OS상에서의 리그오브레전드 구동은 가능한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이 부분의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백투더맥(http://macnews.tistory.com) 이 곳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여기 조금 더 첨언하자면,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랩탑을 통한 게임 구동은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게이밍 전용 노트북들이 많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이런 모델들도 그리 추천 대상은 아닙니다.


게임이 주가 된다면 그 돈으로 데스크탑에 24인치 이상 FHD모니터를 구매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위에 기재된 게임 외에도 스팀을 설치하시면 스팀에서 판매하는 여러 게임들 중에


맥OS를 지원하는 게임들이 상당 수 있으니 이 부분도 함께 확인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8. 안되는게 너무 많잖아요!



그렇네요. 매킨토시만을 가지고도 꽤 살만한 곳이라고 지껄여 놓고서는


차례차례 나열하는 족족 안되는 것들 투성이라니.. 


생각보다 오늘날의 한국 디지털 세상은 험악한 듯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줄 최후의 비책이 있습니다.


HTS나 민원24를 통한 주민등록등본 출력 등 윈도우에서만 구동가능한 내용들은




윈도우를 깔면 됩니다.



그리 거창한 비책은 아닙니다만, 맥북에서 되나요? 안되나요? 를 결정 짓는 대부분 요소들은


맥북이 맥OS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운영체제(OS)를 바꾸어 주면 해결되는 부분이죠.


순수하게 맥OS만을 쓰는 유저들도 상당수 있겠으나, 저 역시 그러하듯


많은 맥 유저들은 윈도우를 함께 병행합니다.


윈도우를 구동하는 빈도수의 차이가 있겠으나 대체로 '설치는 해둡니다'


혹시 모르게 안되는 일이 있기 때문이죠.





맥북 구매시에 많이들 고려하시는 사항을 뽑아서 추려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은


맥북, 정확하게 말하면 맥OS는 불편한 운영체제가 아닙니다.


어색한 운영체제일 뿐입니다.


자라면서 맥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면, 대부분 윈도우를 중심으로 한 PC들만을 접하면서 자라게 됩니다.


그런 윈도우에 익숙하여 맥OS가 어색할 뿐 인거죠.


맥과 윈도우를 어떤게 더 좋다 나쁘다 하기에 서로 장단이 있기에 어렵겠지만,


맥OS도 윈도우만큼이나 충분히 좋은 운영체제입니다.


이 글이 맥북과 윈도우 랩탑 사이에서 고민하시는 분들께 큰 지침서가 될 순 없겠지만,


단순히 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구입을 망설이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